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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예술로놀자> 표준화된 상상이 아닌 ‘모두를 위한’ 상상
상상상 프로젝트
D-에디즌 이미경 기자
어느덧 가을이 시작된 9월 23일 토요일, 대구광역시 달서구 이곡동에 위치한 ‘행복림’에 방문했다. 발달장애를 가진 이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사회적협동조합 행복림은 단순 보호 및 치료교육이 아닌 지역사회와 함께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하는 단체이다. 이곳에서 2023년 대구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예술로놀자’ 기획사업 중 하나인 ‘상상상 프로젝트’가 운영되고 있다. 이들이 펼쳐나갈 프로젝트의 모습을 그려보며 수업에 참여해보았다.
수업 장소로 들어서자 프로젝트 참여 청소년 8명과 선생님 4명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긴 테이블 위에는 오늘 수업을 위한 다양한 재료가 가을의 모습처럼 알록달록 펼쳐져 있었다.
수업은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으로 시작됐다. ‘내가 좋아하는 색’과 그 색상을 닮은 음식과 사물 등에 관한 자유로운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야기는 발달장애를 가진 이들의 언어로 재현되었고, 저마다의 고유한 해석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야기는 보다 심도 있는 주제로 이어졌다. ‘미술의 기본적인 색의 요소’를 알아보며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을 구별하는 과정이 쉽고 재미있게 진행됐다. 이러한 과정은 발달장애를 가진 이들의 특성에 맞추어 진행됐다.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수업이 아닌 다양한 그림으로 표현된 자료를 보며 함께 이야기하는 방식이었다. 선생님의 이야기보다 참여자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쏟아지는 ‘신기한 미술시간’이었다.
말 그대로 ‘프로젝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수업에 신선함을 느끼며, 수업을 진행하는 김나현 선생님과 짧은 대화를 나눠보았다. 김 선생님의 교육관과 ‘상상상 프로젝트’의 수업 목표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김 선생님은 “누구나 일상에서 미술을 즐길 기회를 만들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라며, “스쳐 지나가는 낙서도 잊히지 않도록 결과집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진정성 있게 참여자들을 바라보는 문화예술교육활동가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미완성인 듯하지만, 결과가 아닌 과정을 중시하는 수업 모습에서 다시 한번 문화예술교육의 포용성을 깨달았다. ‘모두를 위한 즐거움’이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이들과의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 ‘결핍된 이들’이라는 시선을 거두고 경계를 지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럴 때 문화예술교육의 진정성과 가능성은 이 가을처럼 풍성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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